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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로 핫해진 기축통화에 대해 알아보자

나의 생각들

by 북북북북 2022. 2. 22.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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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름 정치에 관심이 많은 사람으로서 대통령 선거 관련 뉴스를 매일같이 챙겨보고 있다. 토론도 마찬가지로 매번 빠지지 않고 챙겨보고 있다. 어제 진행되었던 대통령 선거의 단연 큰 화두는 바로 이재명 후보 입에서 나온 "기축통화"일 것이다. 전 세계에서 통하는 돈으로 실물 금,  미국 달러, 일본 엔화 정도다. 이정도 개념으로만 딱 알고 있었는데 한번 스스로 공부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럼 우선 통화에 대한 개념을 먼저 살펴보자. 지식백과에 따르면 통화는 "거래에서 지급수단, 유통수단으로서 기능을 지닌 은행과 정부 발행의 지폐 및 주화"라는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다. 명목주의 넓은 뜻의 화폐와 같은 뜻으로 사용되는 경우도 많으나, 본위 화폐만을 화폐로 부르는 경우에는 은행권, 보조화폐, 정부지폐, 예금통화를 포함 시킨다. 본위화폐의 국내 유통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현재, 화폐와 통화를 구별하는 일이란 무의미하다고 한다.

 그렇다면 기축통화의 뜻은 무엇일까. 요약하자면 "국제간의 결제나 금융거래의 기본이 되는 통화"를 의미한다. 1960년대 미국의 트리핀 교수가 주장한 용어이며, 당시에 미국의 달러화와 영국의 파운드화를 뽑았다고 한다. 금이 모든 화폐 가치의 중심이었던 금본위제 이후, 금의 부족을 보충하기 위해 국제금융의 중심이 되고 있는 특정국의 통화를 금에 대신하는 환으로 사용하는 개념으로, 종래의 특정국은 영국 뿐이었으나 제 2차 세계대전 후 미국이 대표적 특정국이 되었다고 한다.

 달러화에 대한 신뢰도가 예전보다는 낮아져 유로화, 위안화 등이 기축통화의 후보로 거론되는 경우도 있으나 아직은 달러화에 크게 미치지 못하며, 이에 따라 달러화의 위상은 현재까지 굳건하다. 


 물론 대한민국이 전 세계를 대표하는 화폐를 가진 기축통화국이 된다고 하면 한국 사람으로서 가슴이 웅장해질 것 같긴 하다. 일본이 경악하고 중국이 기절하고 전 세계가 화들짝 놀랄 것 같다. 하지만 기축 통화 발행국으로서의 요건들을 살펴보면 이게 현실성이 있는 이야기인가 하고 머리를 긁적이게 된다.

 첫째는 경제력으로서, 상대적으로 내수 시장이 어렵고 해외 수출의 의존도가 높은 우리는 경제 자립도가 높지 않은 상황이다. 둘째는 에너지 자급자족력이다. 기름 한방울 나지 않는 나라다. 셋째는 군사력이다. 우리나라의 군사력은 둘째치고 고 현재 머리 위에 핵 보유 괴뢰 집단과 국경을 맞대고 살고 있다. 1월에는 미사일을 무려 7번이나 발사하기도 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라는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니다.

 어렵게 말할 것 없이 기축통화가 되려면 전 세계에서 원화의 사용량이 많아야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재 한국 원화는 태국의 바트, 남아공의 랜드, 멕시코의 페소보다도 사용 빈도가 낮다고 한다. 기축 통화가 문제가 아니라 훨씬 범위가 넓은 국제 통화 반열에도 오르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국제 결제 통화 비율은 달러가 39.92%로 1위, 유로가 36,56%로 2위, 파운드가 6.3%로 3위다. 뒤를 이어 위안, 엔 등이 10% 미만의 점유율을 보이며 포진해 있고 마지막 1%가 넘는 화폐는 캐나다 달러, 호주 달러, 마지막으로 8위 홍콩 달러가 전부다. 20위까지 순위를 살펴봐도 스웨덴 크로나(0.67%), 노르웨이 크로네(0.63%), 말레이시아 링깃(0.36%), 헝가리 포린트(0.18%)가 나오는데도 대한민국 원은 찾아볼 수 없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국채를 대량으로 찍어도 화폐 가치나 국가 신인도가 흔들리지 않아야 명실상부한 기축 통화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런 화폐는 세상에 달러 외에는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솔직히 무슨 생각으로 그런 말을 했는지는 알수 없지만 위기에 강한 뭐 유능한 어쩌고 경제 어쩌고 타이틀을 스스로 단 후보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는 믿기지가 않는 수준인 것 같기는 하다. 그래도 덕분에 기축통화라는 개념에 대해 알아볼 수 있게 된 점은 감사하게 생각한다.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고 한다. 하지만 선거는 언제나 최선을 뽑는게 아니라 최악을 거르는 게 맞다고 했다. 그래서 최근에 정치권에서 괴물보다는 식물이 낫다, 썩은 사과보다는 독이 든 사과가 낫다. 등의 명대사(?)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나오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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