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일, 새해 결기를 다지러 등산을 갔습니다. 일출을 보려 한 것은 아니고, 그냥 집에서 7시쯤 출발해서 가볍게 정상 찍고 11시쯤 다시 집에 도착하는 일정으로 움직였어요. 기왕 등산 갈거 부산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자! 해서 금정산 고당봉으로 목표를 정했습니다.
원래 범어사에서 출발해서 북문을 거쳐서 고당봉으로 올라가려고 했는데요, 일출을 보러 온 사람들 영향인지 범어사 주차장에 자리가 없어서-_-;; 떠밀리듯이 차를 타고 내원암까지 올라갔습니다. 다시 내려가긴 싫어서 그냥 내원암 루트로 올라갔습니다. 내원암 루트는 몰랐는데 고당봉으로 가는 이정표가 보여서, 그냥 이길을 선택했습니다.
북문을 거쳐서 가는 메이저 등산로가 아니라 그런지, 올라가는 길에는 등산객을 거의 마주치지 못했습니다. 세상에 우리 부부 둘만 홀로 남겨진 느낌;;
부산에서는 물이 얼어있는 것을 보는게 쉽지 않은데, 얼어붙은 냇물 구경도 하고~ 나뭇잎이 없어 세상이 약간 잿빛으로 보이는게 겨울 산의 매력이 아닐까 싶어요.
등산을 시작할때는 해가 뜨기 전이라 어두웠지만, 등산 후 30분 정도 지나니 해가 뜨면서 세상이 밝아졌습니다. 정상에서 찍은 일출은 아니지만, 그래도 산 중턱에서 떠오르는 해를 찍었습니다.
해가 뜨고 나니, 일출을 보고 난 등산객들의 하산이 시작되면서 많은 등산객들과 마주쳤습니다. 우리같은 부부도 있고 커플도 있고, 군대에서 갓 전역한것처럼 보이는 역전의 용사들도 있고.
드디어 고당봉이 보입니다. 금정산은 다른 산들과 다르게 거의 평지 수준으로 완만하게 쭉 걸어 올라가다가 마지막 300m에서 엄청난 경사로 올려치는게 특징인 것 같아요.
고당봉 초입에 있는 등산 안내도. 사람들의 손이 많이 닿은 고당봉과 북문 부분은 닳아져서 지워졌네요. 이렇게보니 범어사가 거의 산 중턱에 위치해있군요.
드디어 도착한 고당봉에서 해운대 방면을 보며 한 컷. 저 멀리 장산과 바다, 마린시티의 마천루들이 보입니다.
해운대 방향 두번째 컷. 고당봉 뷰는 개인적으로 산에 가려 부산 시내가 잘 보이지 않아서 황령산이나 장산보다 조금 아쉬운 것 같아요.
산 정상은 언제 올라와도 기분이 좋습니다. 금정산에서만 볼수 있는 야성적인 바위들
정상석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 저희는 대략 20분 정도 기다려서 사진을 찍은 것 같습니다.
정상석에서 한 컷! 남파간첩 아닙니다.
속이 뻥 뚫리는 뷰.
여기는 양산쪽 뷰인것 같은데 제가 그쪽에 살지 않아서 잘 모르겠네요.
해운대 뷰를 길게 찍다보니 아래 여고생 친구 세명이 찍혔습니다. 의식해서 찍은건 절대 아닌데 개인적으로 이 사진 너무 잘나온것 같아서 저 친구들에게 모자이크 없는 원본 전달해주고 싶네요(천만분의 일 확률로라도 이 글을 본다면 댓글주세요 ㅋㅋ).
내려와서 내원암을 가볍게 한바퀴 둘러보았습니다.
절은 언제와도 기분 좋은 것... 보살님께서 왔다갔다 바쁘게 일을 하시는 것 같아서, 더 깊이 들어가지는 않고 나왔습니다.
꽁꽁 얼어있는 물. 올 한해도 무탈하길 바라며 집에 돌아와서 떡국을 끓여 먹었습니다.
일상 - 영도 흰여울길 산책 겸 드라이브 (1) | 2022.01.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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